해병특검, 尹에 재소환 통보… “11일 오전 10시 출석 요구”

입력 2025-11-08 13:36 수정 2025-11-08 13:37

순직해병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재차 소환 통보를 했다. 특검은 앞서 두 차례에 소환을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명현 특별검사가 이끄는 순직해병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는 11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대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조사가 불발됐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불출석 사유서가 제출됐다”고 밝혔다. 사유서에는 변호인단 사정으로 조사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그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대면 조사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윤 전 대통령이 세 번째 소환 통보에도 불응한다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법상 2호 수사 대상인 채상병 순진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이른바 'VIP 격노설' 이후 해병대 수사단에 대한 외압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또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장관을 주호주대사로 임명해 도피성 회피를 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을 불러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외압 의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도피성 주호주대사 임명 의혹,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의혹 전반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이후 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들을 비롯해 도피성 호주대사 임명 의혹 피의자들에 관한 기소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대사 임명·도피 의혹과 관련해 이날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장 전 실장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