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아내가 김건희에 클러치 선물…사회적 예의 차원”

입력 2025-11-08 13:28 수정 2025-11-08 13:44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권현구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에서 압수한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에 대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제가 2023년 3월 당 대표로 당선된 후 아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클러치백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8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고 입장문을 냈다. 그는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서로 원만히 업무 협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덕담 차원의 간단한 인사말을 기재한 메모를 동봉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청탁을 위한 선물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며 “제 아내가 김 여사에게 했던 선물은 배우자끼리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중기 특검이 자신의 주식투자 사기 의혹으로 국민적 비난에 부딪히자 시선 돌리기용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 부부 자택에서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 클러치백 등을 압수했다. 감사 편지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관련 인테리어업체 21그램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규명하려 자택을 압수수색 하던 중 해당 가방을 발견, 새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영장에는 김 여사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 의원이 당선되도록 지원한 데 따른 답례로 가방이 전달됐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변호인단 또한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시 신임 여당 대표 측에서 대통령 배우자에게 인사를 전하고자 100만원대 클러치백을 전달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회적·의례적 차원의 선물로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며 대가성은 부인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