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비전클럽 “한국 발전하려면 새로운 공간 확장 상상력 필요”

입력 2025-11-08 10:27
국민비전클럽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루나미엘레에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선은 근대화에 실패했지만 대한민국은 성공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 교수는 그 이유를 ‘공간의 변화’에서 찾았다. 유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루나미엘레에서 열린 국민비전클럽(회장 신범섭 장로) 송년 월례예배 특별강연에서 “온돌에서 아파트로, 도시에서 가상공간으로 이어진 공간 혁명이 한국의 발전을 이끌었다”며 “이제는 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공간 확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공간으로 읽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국이 앞으로 발전하려면 멈춰 있는 공간 확장을 다시 상상해야 한다”며 조선과 현대 한국의 발전 과정을 공간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는 “조선 시대는 부가 세습되는 농경사회로 자수성가가 어려웠고, 온돌 문화로 인구밀도가 낮아 상업 발달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 교수

이어 “1960년대 석유곤로 등장으로 난방과 조리가 분리되면서 철근콘크리트 아파트가 보급됐다”며 “이 변화가 도시화와 산업화를 가속하고 민주화의 토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건축학 관점에서 밀도가 높아지면 산업구조가 상업화되고 사회는 민주화로 나아간다”며 “조선시대에 좌절된 동학혁명이 아파트 시대를 거치며 부마항쟁과 6월 항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1970년대 도시화로 중산층이 형성되고, 누구나 장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열린 것이 첫 번째 공간혁명, ‘도심의 형성’이었다”며 “1990년대 초고속 인터넷이 열어준 ‘가상공간’이 두 번째 혁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이 만드는 새로운 가상공간 확장이 세 번째”라고 전망했다.

유 교수는 “지난 30년간 한국 사회의 공간 확장은 멈춰 있었다”며 “이제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 혁신을 통해 북한 경제공간을 여는 등 새로운 공간적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이날 예배에는 국민일보 조민제 회장을 비롯해 각계 크리스천 오피니언 리더와 성도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대표기도는 크로스로드 이사장 정성진 목사가 맡았다.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섬길 자를 선택하라’(수 24:14~16)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사람의 일생은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라며 “극단으로 치닫는 오늘날 한국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진리와 의의 길을 택하는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대한민국은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 이념으로 다시금 나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성령 안에서 하나되지 못하고 분열에 편승한 교회와 교단이 사회 혼란 속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라는 절대 진리를 가진 존재로서 먼저 회개하고 깨어 일어나 민족의 빛이 돼야 한다”며 “오염된 세상을 막는 소금의 역할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해를 맞아 매순간 올바른 선택과 결정,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에 집중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이영훈(오른쪽) 목사와 종교국 미션탐사부 김수연 기자

예배 후 열린 월례회에서는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가 인사말을 전했다. 황 전 부총리는 “목회자들이 혼란한 세상 속 국민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진리를 제시해야 한다”며 “그 일에 함께 동참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민비전클럽이 선정한 ‘국민비전 우수기자상’ 시상식도 열렸다. 수상자는 논설위원실 손병호 위원(‘탄핵의 긴 터널을 벗어나면 할 일들’) 편집국 정치부 송태화 기자(‘채상병 순직 사건’ 단독 보도) 종교국 미션탐사부 김수연 기자(‘믿음의 리턴키, 시니어 기획’) 등 총 10명이었다.

국민비전클럽은 오는 2026년 1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루나미엘레에서 신년 월례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