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해병특검에 불출석 사유서 제출…“체포 영장 검토”

입력 2025-11-08 10:06 수정 2025-11-08 11:00
윤석열 전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에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인 이날 출석 예정 시간(오전 10시)을 약 10분 남겨두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사유서에는 변호인단의 사정으로 조사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2차례 불출석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정점으로 꼽힌다. 의혹의 출발점인 ‘VIP 격노’ 당사자인 동시에 대통령실 및 국방부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그간 조사를 통해 2023년 7월3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초동 조사 보고를 받은 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도 호통을 친 사실을 확인했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해 격노 배경, 임 전 사단장 혐의 제외 지시 여부 등을 질의할 예정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선상에 올라 출국 금지돼 있던 이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해 도피하도록 도왔다는 의혹도 받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