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한국전쟁 전후 유해 3구 신원 확인…가족 품으로

입력 2025-11-07 17:56 수정 2025-11-07 19:46
진실화해위원회가 전남 영광군에서 지난해 7월에서 10월 유해 매장 토광 확인 및 굴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실화해위 제공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7일 진주지역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유해 2구와 전남 영광 적대세력 희생자 유해 1구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해는 가족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진주에서 신원이 밝혀진 유해는 고(故) 이모(당시 33세)씨와 서모(당시 45세)씨로, 모두 진실규명 신청인의 부친으로 확인됐다. 이씨의 아들인 이모(78)씨는 “이제는 다 지난 일”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진실화해위는 전했다.

진주 국민보도연맹 희생사건은 1950년 7월 한국전쟁 직후 진주경찰서 소속 경찰에 의해 연행·소집된 이들이 집단 살해된 사건이다.

영광에서 확인된 유해는 표모씨로, 한국전쟁 전후 영광 지역에서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된 김씨 집안 인물이다. 앞서 이 지역에서는 김씨의 증조부·조부·증조모로 확인된 유해 3구가 발굴된 바 있다.

전남 영광 적대세력 희생사건은 1949년 11월부터 1950년 12월까지 영광군 홍농읍 일대에서 지방 좌익 및 인민군, 빨치산 등 적대세력에 의해 157명이 살해된 사건으로, 당시 희생자 상당수는 경찰·군인·교사 등 직업 또는 가족관계, 재산 규모 등을 이유로 표적이 됐다.

진실화해위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유전자 감식 사업을 통해 총 11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박선영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이렇게 신원확인이 되어 가족을 찾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데, 진실화해위원회 활동 종료로 유해발굴과 신원확인 추진도 마치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며 “향후에도 신원 확인이 가능하도록 유전자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진실화해위는 2021년 6월 조사 재개 이후 활동을 이어왔으며, 이달 26일 공식 종료된다.

이찬희 기자 becom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