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자택서 쏟아진 ‘디올’… 재킷·벨트·팔찌 20여점 압수

입력 2025-11-07 17:34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김건희 특검이 ‘대통령실 관저 이전 공사 특혜 의혹’과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크리스챤 디올 제품 20여점을 확보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전날 윤 전 대통령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며 디올 브랜드의 재킷 16벌, 벨트 7개, 팔찌 1개를 압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앞서 윤 전 대통령 자택에 있는 디올 제품 전체를 압수 대상으로 적시한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에 따라 김 여사가 보관 중인 디올 의류 등 수십 점을 일괄 확보하려 했으나 김 여사 측이 압수물 특정을 요구하면서 선별을 거쳐 일부 제품만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에는 관저 의혹과 관련해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의 김태영 대표와 아내 조모씨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김 여사는 참고인 신분으로 압수수색 대상이 됐다.

특검은 조씨가 2022년 4~8월 김 여사에게 디올 의류 등을 건넨 정황을 포착, 공사 수주 청탁 목적이었는지 등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지난달 서울 종로구의 디올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해 구매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구매내역과 김 여사 자택에서 확보한 디올 제품을 비교하는 식으로 조씨가 구매한 상품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 사건은 관저 이전과 관련된 의혹으로 업체 측이 피의자”라며 “그 과정에서 밝혀진 금품 수수 정황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경위가 조사돼야 해 (김 여사를) 아직 참고인 신분으로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씨 등을 소환해 사실관계와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