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황석영이 문화예술 분야 정부 포상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2025년 문화예술발전 유공자’로 문화훈장 수훈자와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 등 총 33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문화훈장은 정부포상의 최고 훈격으로,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향상에 기여한 공적이 현저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올해 금간문화훈장은 황석영 작가가 받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설가로서 반세기 이상 한국문학의 흐름을 이끌며 깊이 있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치유와 성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길산’ ‘바리데기’ ‘삼포 가는 길’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문학의 사회적 역할을 환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엔 ‘철도원 삼대(영어판 제목 Mater 2-10)’가 영어권에 소개돼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낯익은 세상’ 등 22개 작품은 22개 언어로 번역돼 65종으로 출간되는 등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린 1세대 작가로서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였다.
황석영은 이날 시상식에서 공개된 사전 인터뷰 영상에서 “종이책을 읽는 독자들도 옛날에 비해 많이 줄었다. 그럼에도 한국인의 서사는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삶이 다른 나라에 비해 굉장히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얘깃거리가 많다는 것은 뒤집어놓고 보면 행복한 사회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늘 문학에서 우리가 하는 질문들, 인간을 위한 여러 질문은 계속될 텐데 끝까지 현역으로 글을 쓰다 죽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은 소설가 은희경과 최우정 서울대 작곡과 교수 등 5명에게 돌아갔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수상자로는 소설가 성해나와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박천휴 작가 등 8명이 선정됐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