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레드닷 어워드 14관왕…글로벌 디자인 경쟁력 입증

입력 2025-11-07 16:06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 닷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총 14관왕을 차지하며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차·기아는 7일 “‘2025 레드 닷 어워드: 브랜드 &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최우수상 1개, 본상 13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두 회사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브랜드 스토리텔링과 고객 경험 영역에서 혁신적 소통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단편 영화 ‘밤낚시’로 필름·애니메이션 분야 최우수상과 광고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배우 손석구와 광고대행사 이노션이 협업한 이 작품은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차량 카메라 시점에서 전개되는 독창적인 촬영 기법으로 주목받았다. ‘밤낚시’는 앞서 칸 라이언즈 그랑프리, 클리오 어워즈, 뉴욕 페스티벌 등 세계 주요 광고제에서도 수상하며 예술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위치한 로보틱스 기반 체험형 ‘CX 스마트팜’과 한식당 ‘나오’(Na Oh)가 인테리어 아키텍처 부문 본상을 받았다.

‘CX 스마트팜’은 씨앗 파종부터 수확, 시식까지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로보틱스 기술과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비전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나오’는 한국 전통문화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한식 레스토랑으로, 장인정신과 미학적 디자인이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이밖에도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제작 플랫폼 ‘현대 애드크리에이터’(Hyundai AD Creator), 글로벌 누적 생산 1억대 기념 캠페인 ‘한 걸음 더’(One step further), 미디어아트 작품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생성형 AI를 활용한 프로젝트 ‘모빌렛’(Mobilet) 등으로 본상을 수상하며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 영역에서 혁신을 입증했다.

기아는 ‘AI 어시스턴트 디자인’, 디자인 전시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 인천공항 체험형 전시부스, ‘더 기아 PV5’ 전시관과 3D 애니메이션 영상 ‘PV5 어드벤처’ 등 총 5개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PV5 전시는 글로벌 완구 브랜드 플레이모빌과 협업해 물류·레저·이동약자 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활용 시나리오를 도시 형태로 구현,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현대차와 기아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분야를 넘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도 전 세계에 브랜드 철학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혁신적으로 소통하고 있음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