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술거부’ 모드 임성근… 특검 ‘강제구인’ 시도에 자진출석

입력 2025-11-07 11:27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채해병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채해병 특검 소환에 두 차례 불응했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7일 특검의 강제구인 시도 끝에 자진 출석했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구속되면서 이완규 전 법제처장을 변호인으로 새로 선임했는데, 이후 특검 조사에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했다. 임 전 사단장은 구치소에 찾아온 특검 수사관들을 보고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임 전 사단장은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호송차에서 내리며 ‘출석 불응 이유가 무엇인지’ ‘새 변호인 조언에 따른 것인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임 전 사단장은 앞서 지난 5일과 6일 이틀 연속 특검의 출석요구에 불응했다. 사유서에는 ‘특별히 진술할 내용이 없다’ ‘정신적 스트레스 때문에 조사가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검은 임 전 사단장에게 지난달 24일 발부된 구속영장 효력에 따라 강제구인에 나섰다. 정민영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에서 “출석하지 않은 데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강제수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임 전 사단장은 특검 조사에 진술거부권 행사로 응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전 사단장을 대리하는 이 전 처장은 뒤이어 특검에 도착해 “(오늘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할 것”이라며 “짜인 대로 기소할 텐데 답변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술을 안 하겠다는데 굳이 데려오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