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군 협력 통해 백마도 개방·철책 철거 추진

입력 2025-11-07 11:16
김포시청 전경. 김포시 제공

경기 김포시와 육군 제2291부대가 백마도 개방과 한강·염하 구간 철책 철거를 위한 합의각서를 체결하며, 수십 년간 닫혀 있던 수변 공간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포시는 지난달 15일 육군 제2291부대와 ‘백마도 개방 및 한강·염하 철책 철거 합의각서’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 7월 김병수 김포시장이 백마도 현장을 방문해 부대장과 논의한 이후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이어진 결실이다.

백마도는 한강 하류의 하중도로, 1970년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뒤 일반 시민의 출입이 제한돼 왔다. 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군과 협력하여 백마도를 단계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하고, 향후 공원 조성을 통해 수변 친수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본격적인 공원화 이전에도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백마도를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합의에는 백마도 개방뿐 아니라 한강구간(백마도~김포대교)과 염하구간(초지대교~세어도) 철책 철거도 포함됐다. 한강 구간 철책이 제거되면 단절돼 있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연결돼 시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염하 구간은 1·2선 철책을 철거하고 미관형 펜스를 설치한 뒤 산책로를 조성해 수변 공간의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김포시는 군의 경계작전을 유지하면서도 지역 책임부대와의 협력을 통해 장기간 단절됐던 수변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군관협력팀과 해양하천과가 실무협의, 현장점검, 법적·행정 절차 조율 등 전 과정을 긴밀히 협력해 추진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번 합의는 백마도와 한강·염하 수변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드리는 역사적 걸음”이라며 “군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변 공간을 시민이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시는 민선 8기 핵심 사업으로 ‘해·강안 경계철책 철거사업’을 추진 중이며, 총 23.4㎞ 구간의 철책을 단계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이미 한강 1구간(일산대교~전류리포구, 8.4㎞)은 지난해 6월 철책 철거를 완료하고 자전거도로로 개방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김포=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