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가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언급했다.
베일리 총재는 6일(현지 시각) BoE 통화정책위원회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AI가 생산성 측면에서 다음의 큰 동인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AI가) 실제로 입증되는 데까지는 갈 길이 꽤 남아 있다. 거품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이 기술(AI)의 미래 수익 흐름을 가격(주가)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것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BoE는 이날 낸 통화 정책 보고서에서 AI에 집중하는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역사적으로 볼 때 과도하게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명기했다. AI에 대한 시장 기대가 꺾이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브 램스던 BoE 부총재는 “만약 거품이 꺼지거나 터진다면 금융 환경을 위축시키고 세계 수요를 약화하며 이는 영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oE는 이날 정책 금리(기준금리)를 4% 선에서 동결했다. 2023년 2월 이후 최저다. 지난 9월 영국 소비자 물가 지수(CPI) 상승률은 연 3.8%로 전망치(4%)보다는 낮았지만 BoE의 목표치(2%)보다는 훨씬 높았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