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사실이었나… 미국 증시 일제히 곤두박질

입력 2025-11-07 10:16 수정 2025-11-07 10:19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연합뉴스

최근 주가가 급등한 인공지능(AI) 기업들이 고평가됐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6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1.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1.12%, 다우 지수는 0.84% 각각 하락했다. 주요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이날 전해진 미국 연방 정부의 AI 산업 금융 미지원 결정이다.

백악관에서 AI와 암호화폐 정책을 담당하는 차르(최고 책임자) 데이비드 삭스는 이날 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AI에 대한 연방 정부의 구제 금융은 없을 것이다. 미국에는 5개 이상의 (AI) 프런티어 모델 회사가 있다. 하나가 실패하더라도 다른 회사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생성형 AI 챗GPT를 서비스하는 오픈AI의 최고 재무 책임자(CFO) 사라 프라이어가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회사가 데이터센터용 AI 칩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을 더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연방 정부가 투자해달라”는 취지로 발언한 뒤 나온 입장이다.

노동 시장 경색 소식도 미국 증시에 찬물을 부었다. 고용 정보 업체인 챌린저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6일 지난달 기업들의 해고가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같은 달에만 총 15만3000명 해고돼 전월 대비 3배, 전년 동기 대비 175% 많았다.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으로 정부의 고용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는 상황에서 나온 소식이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월가의 대표 AI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3.69%, 경쟁사 AMD는 7.27% 각각 급락했다. AI 수혜주 팔란티어도 6.84% 내렸다. 대표 반도체 기업인 퀄컴 또한 전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가 3.37%나 하락했다. 주주 총회를 앞둔 테슬라 역시 3.54% 급락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