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7일 각자의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온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같은 날 동시에 법원에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재판장 백대현) 심리로 열리는 본인의 체포 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김 여사 역시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리는 자본시장법 위반·정치자금법 위반·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재판에 출석한다.
지난 7월 재구속된 이후 재판 불출석을 이어오던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부터 핵심 증인들에 대한 증인신문이 시작되자 출석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소환된 재판부터 출석하기 시작해 증인을 상대로 직접 신문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9월 24일 첫 공판 이후 불출석 없이 재판에 나오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이 이날 법원에서 마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와 김 여사가 있는 남부구치소는 두 사람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방호 및 안전 확보를 위해 청사 안팎에 경찰관을 다수 배치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 재판에는 지난 기일에 이어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의 증인 신문이 이어진다. 김 여사 재판에서는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포’로 알려진 이정필씨에 대한 증인 신문이 증인된다. 지난달 24일 같은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던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 대한 반대신문 역시 진행된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