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측이 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영상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총에서 머스크 CEO에 대한 주식 보상안이 주주 투표 결과 가결됐다. 회사 측은 주주 75% 이상이 CEO 보상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고, "일론!", "일론!"이라며 그의 이름을 외쳤고, 무대에 나온 머스크는 1분가량 팔다리를 덩실덩실 흔들며 기쁨을 표현하는 춤을 춘 뒤 웃으면서 "투표에서 지지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투표에는 테슬라 지분 13∼15%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 본인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테슬라의 법인 등록지가 델라웨어주여서 CEO 보상 관련 투표에 본인이 참여할 수 없게 돼 있었지만, 작년 주총 이후 테슬라가 법인 등록지를 텍사스주로 이전하면서 새로 적용된 법규에 따라 CEO 본인도 보유한 지분만큼 투표할 수 있었다.
머스크가 이 주식 보상을 모두 받을 경우, 정확한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 규모가 총 1조달러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세계 기업 역사상 유례가 없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CEO 보상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이 주식을 모두 받으면 그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 가치는 약 2조4000억달러에 달하게 되며, 이는 현재 그의 순자산 약 4천600억달러의 5배 이상 규모라고 전했다. 그의 순자산이 현재 전 세계 7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1조달러는 미 연간 국방 예산에 맞먹는 규모이기도 하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