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조원 머스크에 보상…돈잔치 테슬라 주총

입력 2025-11-07 09:34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시가총액 8조5000억달러 등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회사가 1조달러(약 1400조원) 상당의 주식을 보상으로 지급하는 안이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됐다.


테슬라 측이 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영상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테슬라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총에서 머스크 CEO에 대한 주식 보상안이 주주 투표 결과 가결됐다. 회사 측은 주주 75% 이상이 CEO 보상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현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고, "일론!", "일론!"이라며 그의 이름을 외쳤고, 무대에 나온 머스크는 1분가량 팔다리를 덩실덩실 흔들며 기쁨을 표현하는 춤을 춘 뒤 웃으면서 "투표에서 지지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투표에는 테슬라 지분 13∼15%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 본인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테슬라의 법인 등록지가 델라웨어주여서 CEO 보상 관련 투표에 본인이 참여할 수 없게 돼 있었지만, 작년 주총 이후 테슬라가 법인 등록지를 텍사스주로 이전하면서 새로 적용된 법규에 따라 CEO 본인도 보유한 지분만큼 투표할 수 있었다.

머스크가 이 주식 보상을 모두 받을 경우, 정확한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 규모가 총 1조달러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세계 기업 역사상 유례가 없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CEO 보상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이 주식을 모두 받으면 그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 가치는 약 2조4000억달러에 달하게 되며, 이는 현재 그의 순자산 약 4천600억달러의 5배 이상 규모라고 전했다. 그의 순자산이 현재 전 세계 7개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1조달러는 미 연간 국방 예산에 맞먹는 규모이기도 하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