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영국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 LR)으로부터 4만5000㎥급 중형 LPG·암모니아 운반선의 기본설계승인(AIP)을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HJ중공업은 기존 3만8000㎥급 LPG 운반선과 8만8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에 이어 중형급 운반선까지 선형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가스 운반선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연료 수요가 늘고 가스 운반선 시장이 확대되자, HJ중공업은 지난 7월 로이드선급과 ‘LPG·암모니아 운반선 공동개발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약 4개월간 설계 및 안전성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선박은 전장 190m, 폭 30.6m, 화물창 용적 4만5000㎥로, 프로판·부탄 등 LPG뿐 아니라 암모니아와 염화비닐모노머(VCM) 등 다양한 액화가스를 운송할 수 있다.
HJ중공업은 저온 강재를 적용한 TYPE-A 탱크 구조 설계, 누출 감지·자동 환기 시스템 등 고도의 안전 설계를 반영해 국제해사기구(IMO) 국제 액화가스 운반선 건조 및 설비 기준(IGC Code) 기준을 모두 충족시켰다.
특히 암모니아의 독성과 부식성에 대비해 균열 방지를 위한 구조 최적화 설계와 안전 자동화 기술을 구현, 로이드선급의 엄격한 기술·안전 검증을 통과했다.
HJ중공업은 이번 AIP 획득으로 LPG·암모니아 운반선뿐 아니라 메탄올 추진선, 이중 연료선, 수소 선박, 암모니아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개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인증받음으로써 설계 기술력과 안전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적 경쟁우위를 강화하고, 탈탄소·친환경 선박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