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4명 구조·5명 매몰 추정

입력 2025-11-06 16:56 수정 2025-11-06 17:02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철거 현장에서 6일 오후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대형 크레인과 중장비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자 제공

6일 오후 2시쯤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9명의 작업자 중 4명이 구조되고 5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오후 2시 2분쯤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내 5호 보일러 타워 철거 현장에서 60m 높이의 철골 구조물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철거 현장에서 6일 오후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대형 크레인과 중장비를 투입해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자 제공

해당 보일러 타워는 최고 높이 60m, 12층 규모의 철재 구조물로 1980년 준공돼 약 40년간 운영된 뒤 2022년 가동이 중단된 노후 시설물이다. 이곳은 ‘울산기력 4·5·6호기 해체공사’의 일부인 5호기 현장으로, 원청사 A기업이 해체공사를 맡아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사고는 A기업으로부터 하청받은 철골 해체 전문업체 B사가 보일러 5호기 발파 전 사전 취약화 작업(보일러 구조물 절단)을 하던 6~7층 보일러실 용단 작업 중 발생했다.

매몰자 9명 가운데 정직원 1명과 협력업체 직원 8명이 있었으며, 현재까지 4명이 구조되고 5명이 매몰된 상태로 추정된다.

소방은 “현장 잔해 규모와 붕괴 위험이 커 구조 접근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소방은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2시7분쯤 출동 지령 및 유관기관 전파, 2시13분 공단119안전센터 선착대 현장 도착, 2시17분 임시 응급의료소 설치, 2시18분 재난의료지원팀(DMAT) 가동이 이어졌다. 2시23분쯤 부상자 2명이 구조됐고, 오후 4시쯤 추가로 2명이 더 구조됐다. 구조된 인원은 모두 의식이 있고, 호흡과 맥박이 정상 상태로 전해졌다.

현재 현장에는 소방 54명, 경찰 66명, 남구청 11명, 고용노동부 6명 등 13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700t 크레인이 오후 3시 20분 현장에 도착했고, 500t 크레인 2대가 추가로 투입돼 잔해 제거와 구조 통로 확보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사고 직후 “행정안전부, 소방청, 경찰청, 울산시 등 관계 기관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인명 구조가 완료된 뒤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 하도급 구조 내 안전조치 여부 등을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