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미만에 내 집도 신축급 재탄생?… 현대건설, 주거혁신 신사업 공개

입력 2025-11-06 16:18
6일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갤러리에서 열린 현대건설 주거개선 신사업 '더 뉴 하우스' 기자간담회에서 이형덕 현대건설 리뉴얼신사업팀장이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건설은 재건축·리모델링이 어려운 노후 아파트를 2년 이내, 가구당 1억원 미만 비용에 신축급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는 주거개선 신사업을 공개했다.

현대건설은 6일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The H) 갤러리에서 신규 주거혁신 프로젝트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를 공개했다. 입주민 이주나 구조물 철거 없이 노후 아파트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핵심가치인 ‘NEW’에는 이주 없음(No move), 간소한 절차(Easy process), 2년 이내 수선(Within two years) 3가지 요소를 담았다. 단순 보수를 넘어 건물 외관과 단지 내 조경을 신축급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부족한 커뮤니티, 주차 공간, 주거 서비스를 도입해 삶의 질과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게 목표다.

신사업 배경은 기존 정비사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노후 단지가 늘어나는 데 있다. 높은 용적률과 분담금으로 사업성이 낮고, 각종 규제로 재건축·리모델링 추진이 어려운 경우 신사업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타깃은 외관·조경·커뮤니티·첨단시스템이 부실·부재한 2000년대 아파트, 낮은 용적률로 유휴부지가 존재하지만 정비사업 가능성이 낮은 신도시 및 지방의 아파트다.

입주민들이 이주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거주구역과 공사구역을 단계별로 분리 시공한다. 이를 위해 입주민 동선을 분석해 주민 안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커뮤니티 시설은 지하 피트 공간(건축 설비 및 배관을 설치하는 공간)이나 지상 유휴부지를 활용한다. 주차 공간 확보는 로봇 주차를 도입해 공간 효율을 높인다. 이형덕 리뉴얼신사업팀장은 “로봇 주차를 하면 똑같은 주차장이어도 효율이 30%까지 올라간다는 데이터가 있다”고 말했다.

비용은 가구당 수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로 예상한다. 이 팀장은 “단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1억원을 넘지 않는 범위일 것”이라며 “이주할 필요가 없어 각종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사업이 가장 먼저 적용될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힐스테이트2단지다. 올해 말 각종 제안을 하고, 주민동의절차가 마무리되면 본격 착수한다. 다른 브랜드 단지도 현대건설 대수선을 통해 ‘힐스테이트’ 상품 기준을 충족하면 브랜드 변경이 가능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