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령 백두산 호랑이 ‘한청’ 숨 거둬

입력 2025-11-06 15:55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에서 생활하던 백두산 호랑이 한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제공

국내 최고령 백두산 호랑이 ‘한청’이 숨을 거뒀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생활하던 백두산 호랑이 한청이 20세로 사망했다고 6일 밝혔다.

2005년 5월 8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한청은 2017년 6월 29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으로 이송된 뒤 8년간 호랑이숲에서 생활한 암컷 호랑이다.

나이가 들면서 수년 전부터 양쪽 앞발 떨림 등 노령화 증상을 보여왔으며, 5월부터는 활동량과 식욕이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4일 호흡이 불안정해졌고 이틀 뒤인 6일 0시 22분쯤 생을 마감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한청의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관련 법령에 따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청은 후손을 따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온순한 성격과 안정적인 행동 특성을 보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원 초기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7일 호랑이숲에 ‘한청 추모공간’을 마련해 관람객이 직접 추모 메세지를 남길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

이규명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호랑이숲에서 관리하고 있는 백두산호랑이 우리·무궁·태범·한·도 등 5마리는 현재 건강하다”며 “한청은 우리 사회가 멸종위기종 야생동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존중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였다. 한청이 남긴 데이터는 노령 개체 관리기준 및 보전 교육 콘텐츠 개발에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