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낙상 10년새 2배 ↑…척추 압박골절 위험 키운다

입력 2025-11-11 05:20

최근 70세 이상 낙상 환자 비율이 10년 전 대비 2.1배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2024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발표하고 2014년 17.1%였던 70세 이상 낙상 환자 비율이 지난해에는 35.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의료계 일각에선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칩거하는 고령층 역시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질병청의 해당 통계에서 낙상 사고가 집(43.6%)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낙상은 노화로 인해 근력이 약해지고 균형 감각 및 시력 저하 등으로 자주 발생한다. 특히 낙상은 단순한 넘어짐으로 끝나지 않고 심각한 척추 손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넘어질 때 엉덩이나 허리부터 충격을 받게 될 경우 척추에 손상이 가해질 수 있고 체중이 실릴 경우 척추 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 압박골절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척추가 납작하게 주저앉는 질환을 말한다. 압박골절의 경우 단순 방사선촬영을 통해 골절 여부를 일부 파악할 수 있지만 단순 골절인지 신경관까지 손상이 있는지 등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CT나 MRI 검사가 필요하다. 아울러 척추 압박골절은 통증 정도와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방법이 결정되며 증상이 심할 경우 척추를 바로잡아 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 때 부서진 척추뼈에 의료용 골 시멘트를 주입해 굳게 하는 수술 등이 이뤄지며 부서진 뼈의 안정성을 강화시켜 준다.

하지만 대개는 허리 보조기 등을 차고 짧게는 수 주에서 많게는 수 개월 동안 침상 안정을 통해 자연 치유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인의 경우 움직임 없이 장기간 누워만 있게 되면 근육량 감소는 물론, 폐렴과 욕창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재활과 비수술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대표적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 통합치료가 있다. 특히 정제한 한약 성분을 병변 부위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 효과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국제 학술지 ‘통증 연구 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약침 치료가 물리 치료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내용을 보면 6주차 약침 치료군의 평균 요통 통증 숫자 평가척도(NRS, 0~10)는 치료 전 중증(6.42)에서 치료 후 경증(2.80)으로 격차가 3.60 이상 크게 호전됐다. 반면 물리 치료군의 NRS 감소폭은 1.96에 그쳤다. 시각 통증 척도(VAS, 0~100)에서도 약침 치료군의 개선폭은 39.3점, 물리 치료군은 20.8점으로 약침이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

가을과 겨울철로 접어드는 시기엔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바닥이 미끄러워 고령층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실내 활동 혹은 외출 시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주변 환경을 살피는 등 낙상 예방을 위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더불어 허리 지지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도 권한다.

왕오호 목동자생한방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