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선교 ‘콩나물시루 물주기’?…귀국하니 사역자돼”

입력 2025-11-06 14:44 수정 2025-11-06 14:52
신촌포럼은 6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에서 ‘270만 이주민 시대, 선교인가 목회인가’를 주제로 제45회 포럼을 개최했다. 신촌성결교회 제공

국내 거주 이주민 270만명을 앞둔 가운데, 한국교회가 환대를 통해 ‘이주민 역파송’을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신촌포럼(대표 박노훈 목사)은 6일 서울 마포구 신촌성결교회에서 ‘270만 이주민 시대, 선교인가 목회인가’를 주제로 제45회 포럼을 개최했다. 급격한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국내 이주노동자 인구가 증가하는 현실 속에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현장에는 국내 이주민들이 직접 발언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이주민선교회장인 이명재 실로암교회 목사는 ‘이주민 목회 그 시작과 미래’를 주제로 교회의 실천 사례를 제시했다. 이 목사는 1991년 미얀마 출신 목회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이주민 공동체에 눈을 돌렸다. 98년 미얀마 이주민을 위한 교회를 개척했다.

이 목사는 예배를 ‘스토리 워십’ 형태로 구성해 이주민이 자신의 삶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했다. 한국 교인과 이주민이 한 공간에서 교제를 나누며 다인종 공동체를 구현했다.

이 목사는 “그동안의 이주민 사역은 처음에는 멀고 먼 험로만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처음에는 주변에서 ‘콩나물시루에 물 주는 것 같다’는 무시도 있었다”면서도 “그렇게 물을 한없이 주다 보니 하나님이 자라게 하시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올 초 미얀마를 방문했는데, 이전 함께 있었던 형제들이 모여 100여명이 넘게 예배를 드린 모습을 목격했다”며 “한국에서 양육을 받고 만난 하나님을 가족, 친척, 이웃, 고향, 사회 저변으로 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