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에 24일 출석 통보…‘나토 목걸이’ 수수 관련

입력 2025-11-06 14:36 수정 2025-11-06 16:02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서울 종로구 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최현규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금품을 받고 공직을 팔았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건희 여사에게 오는 24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여사는 현재 남부구치소에 수용된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구치소를 통해 김 여사에게 출석 일자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가 소환에 응하면 지난 9월 25일 이후 두 달 만에 대면조사가 이뤄진다.

당시에는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이우환 화백 그림을 1억4000만원에 구매한 뒤 김 여사에게 전달해 지난해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조사 대상이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29일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로 김 여사를 구속기소 한 뒤 매관매직 의혹 규명에 집중해왔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여사가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이른바 ‘나토 목걸이’로 알려진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을 건네받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은 김 여사 측에 각종 귀금속을 선물하며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공직 임용을 청탁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지난 8월 특검팀에 냈다.

다만, 김 여사는 해당 목걸이를 받았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특검팀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공직 임용 청탁과 함께 금거북이 등을 받았다는 의혹도 추궁할 계획이다.

이 전 위원장은 해당 건으로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특검팀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오는 8일 명태균씨와의 대질신문이 무산되더라도 오 시장에 대한 조사를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명씨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돌연 8일 특검팀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특검팀은 현재까지 명씨 측으로부터 불출석 사유서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오 시장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 명씨는 참고인 신분이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 때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하고, 오 시장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로부터 비용 3천300만원을 대납받았다는 게 골자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