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실 국감서 ‘배치기 충돌’…운영위 파행

입력 2025-11-06 13:08 수정 2025-11-06 14:38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설전으로 정회된 직후 이른바 '배치기'를 하며 충돌하고 있다.


대통령 비서실 대상 국정감사가 개의하자마자 여야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증인 불출석 문제를 두고 거세게 맞붙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은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공세를 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 주진우 의원 이해충돌 문제를 제기하며 맞섰다. 민주당 채현일 의원이 “주 의원이 앉아 있을 자리는 피감 기관 증인석”이라고 발언하자 장내는 순식간에 고성으로 뒤덮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 국정감사에서 정회 후 퇴장하는 과정에 충돌하고 있다.

김병기 운영위원장이 의사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오전 11시쯤 감사를 중지시켰지만, 곧이어 정회 직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민주당 의원이 몸싸움을 벌이는 이른바 ‘배치기’ 사태로 번졌다. 여야 의원들이 서로를 말리는 사이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 국정감사에서 정회 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야당 의원이 회의장을 나가던 저에게 몸을 던졌다”며 “백주대낮 폭력 행위가 벌어진 데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의원은 “먼저 몸을 부딪친 쪽은 송 원내대표”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그만두라”고 반박했다.

혼란이 수습된 뒤 김병기 위원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진실 공방으로 흐르지 않길 바란다”며 “의사진행에 지장이 생기면 국회법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병기 운영위원장이 정회를 하고 있다.

점심 무렵 재개된 국감에서도 여야 공방은 이어졌다. 민주당 김기표 의원은 “특정 인물을 둘러싼 억측과 정치 공세가 많다”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야당이 조직적으로 국감을 방해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한편 이날 국감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대통령실 대상 운영위 감사였으나, 본격적인 질의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충돌과 정회, 기자회견으로 점철됐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등이 국정감사가 정회되자 국감장을 나가고 있다.

이병주 기자 ds5ec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