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감 파행…여야 의원 간 ‘배치기’ 몸싸움도

입력 2025-11-06 11:50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 설전으로 정회된 직후 이른바 '배치기'를 하며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이해충돌’ 공방으로 파행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방 중 ‘배치기’를 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운영위 국감 의사진행 발언에서 “오늘 국정감사 대상은 이재명 대통령실의 5개월도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실의 국정농단과 12·3 내란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법률비서관을 역임한 주진우 의원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이해충돌 소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주 의원은 윤석열의 복심, 김건희 호위무사라는 평가를 받으며 법률비서관으로 2년 가까이 근무했다. 인사 검증을 주도할 정도로 윤석열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았다”며 “주 의원이 앉아있을 곳은 피감기관 증인석”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곧바로 신상발언을 얻어 채 의원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제가 김현지 (제1)부속실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니 민주당 의원이 ‘입틀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실을 그만둔 지 1년 10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 출신도 운영위에 있다”며 “어디다 이해충돌을 이야기하나”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그렇게 김현지를 성역화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보라”며 “이런 식으로 야당 의원 입틀막해서까지 김현지를 보호하고 싶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지자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감사 중지를 선언, 운영위는 정회했다. 의원들이 퇴장하는 과정에서 출구 쪽에 서있던 송 원내대표와 출구 쪽으로 나가던 이 의원이 서로 ‘배치기’ 충돌하는 일도 벌어졌다. 몸싸움으로 번질 뻔한 사태에 여야 의원들은 서로에 고성을 지르며 맞섰다.

송 원내대표는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소수당이라곤 하지만 야당의 원내대표에 대해서 백주대낮에 테러와 유사하게 폭력행위가 발생한 점에 대해 대단히 깊은 유감 표한다”며 “이 의원은 작금의 폭력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그쪽(야당)이 국정감사를 파행한다고 하니 열받아 벌떡 일어났다”며 “송 의원이 다혈질”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윤예솔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