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예술·학술·스포츠를 융합한 ‘DMZ OPEN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분단의 땅 DMZ를 평화의 상징으로 재조명했다.
경기도는 지난 8월 11일부터 11월 5일까지 약 3개월간 DMZ 일원에서 ‘더 큰 평화’를 주제로 ‘DMZ OPEN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올해는 경기도가 직접 주관하며 준비 단계부터 운영까지 전면적으로 참여한 첫 해로, 전시·콘서트·국제포럼·걷기·마라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총 54만명의 관람객이 DMZ를 찾았다. 도는 이번 행사를 통해 DMZ가 단순한 분단의 상징을 넘어 평화·생태·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린 ‘DMZ OPEN 전시’는 8월 11일부터 11월 5일까지 파주 평화누리 일원에서 진행돼 약 52만명이 관람했다.
‘언두디엠지(UNDO DMZ)’를 주제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DMZ의 생태적 가치를 조명했으며, 양혜규·김준·아드리안 괼너 등 국내외 작가 10명이 참여해 평화와 생태의 메시지를 예술로 풀어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1919년부터 30년간의 독립 여정도 함께 돌아보며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9월에는 음악을 통한 화합의 장이 이어졌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DMZ OPEN 콘서트’에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1만2000여명의 관객과 평화의 의미를 나눴다. 이어 고양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DMZ OPEN 국제음악제’에서는 경기필하모닉, KBS교향악단, 벨기에국립오케스트라 등 정상급 연주단체가 참여했다.
스포츠 프로그램에서는 ‘DMZ OPEN 평화걷기’와 ‘평화마라톤’이 11월 초 잇따라 개최됐다. 파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에서 열린 걷기 행사는 주한 외국대사와 독립운동가 후손 등 1600여명이 참여해 민통선 내부의 생태 공간을 직접 체험했다. 이어 열린 평화마라톤에는 5000여명이 참가해 임진강 통일대교를 달리며 평화의 메시지를 공유했고, 광복 80주년 기념 이벤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소노캄 고양에서 열린 ‘DMZ OPEN 에코피스포럼’은 학술적 논의의 장으로 꾸며졌다. ‘더 큰 평화 - DMZ에서 시작하는 미래 길 찾기’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국내외 연사와 청년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생태, 공존, 그리고 공동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의 대담으로 평화의 철학적 의미를 짚었다.
경기도는 “이번 ‘DMZ OPEN 페스티벌’을 통해 DMZ가 단순한 접경지역이 아닌 세계 평화와 생태 보존의 상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예술·학술·스포츠가 결합된 지속 가능한 평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도민과 세계인이 함께하는 ‘더 큰 평화’의 여정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