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도움을 받아 신체 이상을 확인하고 응급 수술을 받아 목숨을 건진 브라질 남성 사례가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중남미총괄과 멕시코 테크 업계 등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니테로이에 거주하는 해양 환경·물류업체 매니저 호베르투 갈라르트는 지난 6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하던 중 흉통을 느꼈다.
갈라르트는 일단 계획했던 운동을 마치곤 착용하고 있던 ‘갤럭시 워치6’로 심전도(ECG) 측정을 했다. 그런데 평소와 달리 리듬이 불규칙하게 표시되고 있었다. 갤럭시 워치를 착용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갈라르트는 4차례 측정을 했고, 그럼에도 이상 신호가 계속해 나오자 즉시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갈라르트에게 “관상동맥 1개는 완전히 막혔고, 2개는 거의 막혔다”고 말했다. 이어 “심장마비가 일어나기 직전으로, 언제든 사망할 수도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갈라르트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4차례 받고서야 회복했다고 한다.
갈라르트는 삼성 측에 이메일을 보내 “갤럭시 워치가 제 생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확신한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 사례가 삼성 디지털 헬스 분야의 실제적인 생명 구호 가능성을 반영한다고 믿기에 공식적으로 제 상황을 알려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련 분야에서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연구에 기여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단 의사도 전달했다.
삼성 측은 갤럭시 워치는 사용자의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연속 감지하면 ‘심방세동’ 가능성 같은 이상 징후 경고를 안내한다고 전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정맥 질환인데,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이완하지 못해 심장 리듬이 깨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혈액 흐름이 불규칙해지는 만큼 혈전(피떡)이 생기고 뇌졸중과 심부전, 치매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갈라르트 집도의는 SBT 인터뷰를 통해 “스마트 워치로 정확한 심장 정보를 포착할 수는 없으며 의학적인 진단을 대체할 수도 없다”면서도 “심박수를 모니터링하며 증상이 나타날 때 환자를 병원으로 안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