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짜뉴스 퍼뜨린 日유튜버, 경찰 수사에 해명 영상

입력 2025-11-06 06:42 수정 2025-11-06 10:11
유튜버 데보짱이 5일 올린 해명영상 썸네일. 유튜브 데보짱 캡처

경찰이 ‘한국에서 훼손된 시신이 다수 발견됐다’는 허위 정보를 퍼뜨린 일본 활동 유튜버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수사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유튜버는 “악의적으로 거짓을 퍼뜨린 것이 아니다”며 해명 영상을 올렸다.

경찰청은 5일 언론 공지를 내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해당 유튜버에 대해 신속하게 수사에 착수하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유튜버는 구독자 96만명을 보유한 ‘데보짱’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유튜버 데보짱은 지난달 22일 ‘최근 비자 없이 한국에 입국한 범죄자 중국인들의 살인과 장기 매매 문제가 심각하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한국 내 하반신만 있는 시체가 37구 발견됐다. 비공개 수사 중인 사건만 150건”이라고 했다.

경찰청은 “이 행위를 중대 범죄로 인식하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한 뒤 관련 법령에 따라 조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데보짱은 같은 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해명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지금 긴급하게 영상을 돌리고 있다. 저는 앞으로 발언에 조심해야 하므로 말을 신중히 골라 영상을 찍고 있다”며 말을 시작했다.

데보짱은 “뉴스에도 나왔던 사건에 대한 한국인들의 댓글을 소개했을 뿐”이라며 “한국 언론이 그런 걸 전부 숨기고 있으니 ‘이런 댓글도 있다’는 의미로 소개했는데 제가 ‘거짓말을 만들어 일본인들에게 보여줬다’는 식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한국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퍼뜨린 게 아니다”며 “지금 ‘강가에서 시신이 발견되는 사건’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데보짱은 “악의적으로 거짓을 퍼뜨린 게 아니라 여러 의견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서는 그 부분이 문제로 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래서 저는 한국 관련 영상을 전부 삭제하기로 했다. 한국을 비난하는 영상도 모두 지우겠다. 그리고 경찰 조사를 받으러 경찰서에 다녀오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 유튜버의 국적 및 소재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며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 적용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유튜버의 허위 조작 정보 유포 행위가 국민 불안감을 조성하고 사회 혼란을 초래하며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외국인의 한국 방문 및 투자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익 저해 행위라고 봤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허위 조작 정보로 인한 사회 혼란을 방지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