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살유가족의 날을 맞아 자살 유가족을 위로하고 기억을 나누는 ‘11월의 크리스마스’ 행사가 열린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대표 조성돈)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사장 황태연)은 오는 15일 오후 3시부터 7시 30분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11월의 겨울, 마음에 다시 빛이 켜지다’라는 주제로 이번 행사를 공동 개최한다. 주최 측은 “상실과 그리움이 깊어지는 계절에 희망의 불빛을 다시 켜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자살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들이 함께 기억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문화행사로 마련된다. 행사는 ‘기억의 나무’에 유가족들이 직접 추모 메시지를 남기는 시간으로 시작된다. 오후에는 ‘기억과 희망의 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대학로 일대에서 다양한 부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스에는 차와 다과를 나누는 ‘따뜻한 손길 카페’, 아로마 향기 이완 체험 ‘향기의 위로’, 추모 포토존 ‘빛으로 기억하다’, 고인 또는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마음 엽서’, ‘감정 디톡스 체험’, 한국자살유족협회 소개, 시각장애인 안마 부스 등이 포함된다. 부스 운영 후 참가자들은 연극 ‘내 모든 걸’을 함께 관람하며 추모와 회복의 의미를 되새긴다.
라이프호프 기독교자살예방센터 조성돈 대표는 “유가족이 자신의 상실을 숨기지 않고, 기억과 위로 속에서 다시 삶의 빛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이라며 “이 작은 불빛들이 모여 사회 전체가 생명존중의 문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행사 이후에도 유가족 자조모임과 상담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속적인 회복을 지원할 예정이다. 문의(02-2138-0807, www.lifehope.or.kr)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