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소셜 지도 앱 라라톡, 하노이 대학가 장악

입력 2025-11-06 08:59

실시간 소셜 지도 앱 ‘라라톡(Lalatok)’은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교(VNU)를 비롯해 외국무역대학교(FTU), 경제국민대학교(NEU), 사회인문대학교(USSH) 등 주요 대학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라라톡의 사용자는 100% 대학생으로 구성돼 있으며, 앱스토어 리뷰 400건을 돌파하고 평점 5.0 만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소셜 앱 카테고리 25위에 오르며, 카카오톡과 라인을 제치고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 카테고리의 10위권 안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Zalo, Whatsapp 등 글로벌 앱들이 포진해 있어, 신생 스타트업의 이 성과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라라톡을 창업한 김문석 대표는 “5번의 스타트업 엑싯 경험을 통해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온라인 광고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기업의 체력이 약해진다는 점이었다”며 “그래서 라라톡은 캠퍼스 현장에서 직접 사용자를 만나 설득하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라라톡의 성장 전략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오프라인에서 한 명의 사용자를 직접 설득한 뒤, 친구 초대 프로그램을 통해 네트워크를 기하급수적으로 확산시키는 구조다. 김 대표는 “한 명이 20명을 초대하고, 그 20명이 다시 20명을 초대하는 구조를 통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라톡의 성공에는 Z세대의 새로운 소통 습관이 자리하고 있다. 하노이 대학가의 학생들은 더 이상 단순히 메시지를 주고받는 앱보다, 지도 위에서 친구의 위치와 상태를 보고 ‘바로 만나러 갈 수 있는’ 현실형 소셜 앱을 선호한다. 라라톡은 바로 이런 Z세대의 ‘오프라인 중심 연결 욕구’를 기술로 구현한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Z세대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의 존재감에 더 가치를 둔다”며 “라라톡은 현실 속 관계를 디지털로 확장시키는 새로운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안에 하노이 대학가 시장을 완전히 확보한 뒤, 동일한 오프라인+온라인 전략으로 호치민과 다낭으로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라며 “2025년에는 베트남 전역, 나아가 동남아 주요 대학 도시로 진출해 Z세대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지도를 그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