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1.3배’ 대규모 녹지…서소문빌딩 재개발 착공

입력 2025-11-05 17:40
서소문빌딩 통합 조경 계획. 서울시 제공

서울 서소문 일대에 서울광장 1.3배 규모의 대규모 녹지가 조성된다. 강북권 최초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5일 서소문빌딩 재개발 사업 착공식을 개최하고 함께 추진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 성과를 발표했다. 서소문빌딩 재개발은 중구 순화동 7번지 일대에 지하 8층~지상 38층(연면적 24만9179㎡) 규모의 업무·문화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곳은 옛 호암아트홀과 중앙일보 사옥이 있었던 곳이다. 2030년 6월 준공이 목표다.

서소문빌딩 사무실 면적은 재개발 완료 시 기존보다 3.5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용 인원은 3배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 강북권 최초의 클래식 전문 공연장이 새 건물 4~9층에 지어진다. 1980년대 개관해 음악과 무용 등 공연 문화를 선도해 왔던 호암아트홀이 1100석 규모의 클래식 공연장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특히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이 서소문빌딩 재개발 사업에 적용됐다. 이는 민간사업자가 개방형 녹지를 확보하면 서울시가 건축 규제를 완화해 주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서소문빌딩의 녹지형 개방 공간은 당초 8010㎡에서 1만8140㎡로 226% 늘어난다. 서울광장 1.3배에 달하는 크기다. 대신 높이 규제가 풀렸다. 계획된 건물 높이가 90m에서 194m로 올랐다.

현재 양동구역(서울역 앞), 수표구역(을지로3가 일대) 등 36개 지구에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이 적용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서울광장 8배에 달하는 10만㎡ 규모의 대규모 민간 녹지가 확보된다. 누구나 도보 5분 거리 안에서 녹지를 만날 수 있는 ‘정원도시 서울’에 한 발짝 다가가는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 서소문빌딩 착공은 단순한 개발 사업이 아니라 서울이 녹색 도시로 다시 태어나는 도심 전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은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며 “서울을 녹색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글로벌 녹색 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