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시즌 첫 도움에도 코리안 더비서 웃지 못했다

입력 2025-11-05 17:00
PSG의 이강인이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 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두 시즌 연속 ‘코리안 더비’가 펼쳐졌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시즌 첫 도움을 올리며 몰아쳤지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단단한 수비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뮌헨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 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PSG를 2대 1로 꺾었다. 뮌헨은 이날 10명이 싸우고도 공식전 16경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뮌헨은 대회 4전 전승으로 선두에 올랐고, ‘디펜딩챔피언’인 PSG는 대회 첫 패배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강인과 김민재는 두 시즌 연속 ‘별들의 잔치’로 불리는 UCL 무대에서 맞붙었다. 이번에도 웃은 쪽은 김민재였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도 격돌했다. 당시 선발로 나선 김민재가 전반 38분 헤더로 결승 골이자 UCL 데뷔골을 터뜨리며 뮌헨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강인은 0-2로 뒤지던 전반 25분 우스만 뎀벨레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일찍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연거푸 슈팅과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뮌헨을 위협했다. 후반 29분에는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주앙 네베스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면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시즌 14경기 만에 나온 이강인의 첫 도움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왼쪽 첫번째)가 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5~2026 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PSG를 2대 1로 꺾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민재는 후반 막판 리드를 지켜내기 위해 투입됐다. 뮌헨은 멀티골을 기록한 루이스 디아스가 전반 추가시간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PSG의 강한 공세에 뮌헨은 후반 36분 공격수 마이클 올리세를 빼고 김민재를 넣었다. 김민재는 약 15분간 짧은 출전에도 두 차례 걷어내기를 기록하며 골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이강인의 왼발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이강인은 48개의 패스를 시도해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득점 기회도 7차례나 만들어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이강인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인 평점 7.81점을 줬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