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열발전 부지 심부지진계 재설치…시추공 550m, 1100m 깊이

입력 2025-11-05 16:51 수정 2025-11-05 16:53
5일 희송지오텍이 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열발전부지 내에 심부지진계 2세트를 재설치했다. 포항시 제공

2017년 11월 15일 포항지진을 촉발한 지열발전 부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심부지진계가 재설치됐다.

포항시는 5일 희송지오텍이 북구 흥해읍 지열발전부지 내 PX-1 시추공 550m와 1100m 깊이에 심부지진계 2세트를 재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22년 5월 처음 설치된 심부지진계가 2023년 고장으로 인양된 이후 전문가와 주민 의견을 반영해 추진된 후속 사업이다.

재설치된 심부지진계는 전문가 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국내 운영 실적이 검증된 미국 ASIR사에서 새로 제작했다. 신규 장비는 올해 5월 국내로 반입해 성능 검증과 사전 점검을 마친 뒤 이번에 현장 설치가 완료됐다.

희송지오텍은 PX-1 시추공 안정성 평가를 하고,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통해 심부지진계 2세트를 설치했다. 고온, 고압 수중 환경에서의 고장 가능성을 염두해 1세트는 예비품으로 보유하기로 했다.

설치가 완료된 심부지진계는 오는 7일까지 자료 안정화 및 모니터링 과정을 거쳐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포항지역은 지열발전 부지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미소지진을 관측·분석하기 위해 ‘지열발전부지 안전관리사업’을 추진 중이다. 심부지진계는 지하 깊은 곳의 미세한 지진 활동을 감지하는 .

시는 재설치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10월 흥해읍과 장량동에서 주민설명회 2회를 개최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심부지진계 재설치를 계기로 지열발전부지의 안전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