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주당이 계엄의 밤 나를 구했다고?…거짓말”

입력 2025-11-05 16:0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할 말 없을 때마다 자기들이 계엄의 밤 저를 구했다고 거짓말을 한다”고 5일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대표인 제가 계엄을 막는데 앞장서서 민주당 정치인들이 체포되는 것을 막았을 수는 있어도 민주당이 저를 구한 적은 없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처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이 자신을 향해 “내란의 밤 기껏 윤석열 총구에서 구해줬더니 은혜도 모르고 뒤통수를 치는 ‘배은망덕 병증’”이라고 말하자, 반박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그날 저는 처음부터 목숨 걸었고, 죽더라도 계엄을 막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민주당이 계엄 해제하러 가는 저를 자기들이 굳이 못 들어가게 막지 않았다는 걸 갖고 저를 구해줬다는 건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민주당 정치인이 제가 계엄 해제를 위해 본회의장 가는 걸 막았다면 특검 식으로 말하면 그거야말로 계엄 해제를 방해한 중범죄”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의 밤 민주당이 구해야 했던 사람은 겁먹고 숲에 숨은 이재명 대표”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고는 “여당 대표임에도 먼저 계엄 반대 메시지 내고 동료 의원들과 계엄 해제 표결하러 국회 본회의장 들어간 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야당이 계엄을 반대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만약 여당이 참여하지 않고 야당만 계엄 해제를 시도했다면 출동한 계엄군이 적극적으로 진압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고 대통령이 승복 안 해서 계엄 해제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은 제가 했던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겠다’는 말을 왜 못 하나. 설마 안 막을 건가”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