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작은학교들이 함께 준비하고 같이 떠나는 ‘공동 수학여행’이 안전하게 마무리되면서 ‘작은 학교를 잇는 다리’라는 목표를 이뤘다.
경남교육청은 농산어촌의 작은학교 학생들이 함께한 ‘2025학년도 공동 수학여행’이 6월부터 10월까지 안전하게 마무리됐다고 5일 밝혔다. 경남 공동 수학여행은 작은학교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각 시군 교육청이 수개월 간 협력으로 준비하면서 협력 기반의 미래교육 모델을 구현한다는 취지다.
함양교육청은 지난 9월 10~12일까지 경기·서울 일대로 ‘함양 공동학교 수학여행’을 떠났다. 금반, 마천, 백전, 서상, 수동, 안의, 위림, 유림, 지곡초 등 11개교의 학생을 다합쳐도 60명 뿐이었다. 청와대, 북촌한옥마을,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탐방하며 학생들이 ‘혼자가 아닌 함께 배우는 힘’을 느꼈다고 교육청은 전했다.
합천교육청은 지난 6월 2~5일까지 3박 4일 동안 일본 오사카·교토·고베·나라 일대에서 ‘합천 공동학교 해외문화체험(수학여행)’을 진행했다. 초계, 쌍책, 청덕, 쌍백, 대병초 등 5개교 학생 15명과 인솔자 10명이 참여해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세계 속에서 자신감을 키웠다.
고성교육청은 9월 24~26일까지 서울과 경기 일대로 공동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개천, 마암, 삼산, 회화초 10개교 학생을 모아도 64명에 그쳤지만 학교가 다른 학생들이 공동체로 움직였다. 서대문형무소와 경복궁, 북촌한옥마을, 롯데월드 등지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함께 배우며 협동과 소통의 가치를 체득했다.
고암, 대합, 유어초 등 11개 학교를 모은 창녕교육청 공동 수학여행단은 54명으로 인원이 가장 적었다. 이들은 지난달 22~24일까지 제주도 주상절리와 국립제주박물관 화산지형을 배우고,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다른 학교라는 경계를 잊고 공동의 추억을 남겼다.
경남교육청은 “공동 수학여행은 작은학교를 잇는 다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작은학교가 겪는 교육격차를 없애고, 수개월 준비 기간 동안 학교끼리, 또 교육청과 안전 및 교육과정에 협력하면서 학생들 역시 협력의 가치를 배우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태정 경남교육청 체육예술건강과장은 “공동 수학여행은 단순 여행이 아니라 작은학교들이 서로를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교육 실천의 장”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