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불산가스 누출…1명 사망·3명 부상

입력 2025-11-05 15:02 수정 2025-11-05 15:25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정비 작업 중 불산가스가 누출돼 작업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경북소방본부와 포스코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쯤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들이 기기 수리 사전 작업 중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유독성 기체를 흡입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4명이 호흡 곤란과 흉부 통증을 호소해 응급조치 후 구급차로 이송했으나 근로자 A(54)씨가 이송 도중 숨졌다. 나머지 3명은 신체 일부에 화상을 입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해당 공장의 분리된 배관에서 불산가스가 누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불산가스는 플루오린화 수소로, 한두 모금 흡입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맹독성 유독가스다.

포스코 측은 사고 후 자체소방대에서 작업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고 오전 11시 14분쯤 소방당국에 조치를 요청하기 위해 사고 발생 사실을 신고했다.

119특수대응단과 포항남부구조대 등 소방관 30명, 차량 11대가 출동해 가스 누출을 확인하고 사고 장소에서 분리된 배관을 연결했다.

소방 당국은 “흡착포를 활용해 독성 물질을 모두 제거했으며, 낮 12시 48분쯤 잔류 가스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해당 공장 라인에 대한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고, 환경부에서도 이번 사고와 관련 후속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과 노동부는 사고 당시 작업 환경과 보호구 착용 여부 등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