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영등포서장 등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 고발

입력 2025-11-05 14:33 수정 2025-11-05 15:01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영등포경찰서장과 전직 수사과장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신의 조사에 관여한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등 경찰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5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찰이 자신을 불필요하게 추가 소환했다며 영등포경찰서장과 수사2과장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고 전했다. 이 전 위원장은 “(경찰이) 저를 여러 차례 불렀는데 소환을 할 때는 합리적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마지막) 3번째 조사는 전혀 필요 없는 조사였다”고 주장했다.

고발 대상에는 ‘성명 불상의 공범’도 포함됐다. 이번 수사를 보고 받고 지휘한 서울경찰청장과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이 전 위원장의 설명이다.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2일 이 전 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택에서 체포해 압송했다. 당시 경찰은 이 전 위원장이 6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해 체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후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4일 법원에 체포적부심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체포 약 50시간 만에 석방됐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3차 조사를 마쳤다.

이 전 위원장 측은 이에 대해 “피고발인들은 2회에 걸쳐 이 전 위원장을 충분히 조사했음에도 추가 출석하게 함으로써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며 직권남용죄로 처벌해달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정보 서울청장은 지난 3일 이 전 위원장의 경찰 직권남용 주장에 대해 “그 건 그분 생각”이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반박한 바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