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역사상 시즌 최종전 비중이 이처럼 높았던 적이 있었을까.
오는 7일 부터 9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CC 서원힐스 코스(파72·6556야드)에 열리는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2억5000만 원)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유가 있다.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시즌 막바지까지 엎치락뒤치락 치열한 접전 양상인 상금왕, 신인상, 다승왕, 최저타수상 수상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에쓰오일 챔피언십 결과로 유현조(20·삼천리)의 위메이드 대상 수상이 확정되면서 관심은 나머지 개인상으로 쏠리고 있다. 작년 신인왕 출신인 유현조는 전년도 신인상 수상자가 다음 년도 대상을 수상한 일곱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 상금 1위(13억2682만3334원)는 홍정민(23·CJ)이다. 그 뒤를 각각 13억1447만9754원과 12억6985만2481원을 획득중인 노승희(24·요진건설), 유현조 순으로 쫓고 있다.
1위 홍정민과 2위 노승희와의 금액 차이는 1234만3580원, 홍정민과 3위 유현조는 5697만853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개연성이 있다.
평균타수 부문은 유현조가 유일한 60대 타수인 69.8913타로 1위다. 그 뒤를 70.1410타와 70.1463타를 기록한 홍정민, 방신실(21·KB금융그룹)이 쫓고 있어 유현조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만약 유현조가 10오버파 이하로 이번 대회를 마칠 경우 2021시즌 장하나(33·3H)에 이어 4년 만에 60타대 최저타수상까지 거머쥐게 된다.
이미 대상 수상을 확정한 유현조가 평균타수상과 상금왕까지 가져 간다면 KLPGA 역대 13번째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유현조는“시즌 마지막 대회이면서 중요한 타이틀이 결정되는 대회,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도 많은 것이 걸린 대회”라며 “평소보다 조금 더 우승에 포커스를 맞춰서 플레이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유현조가 3관왕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홍정민의 벽을 넘어야 한다. 일단 상금 순위 부문에서 홍정민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방신실, 이예원(22·메디힐)과 함께 시즌 3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홍정민은 최종전에서 상금왕과 다승왕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홍정민은 “개인상 욕심보다는 다른 대회들과 마찬가지로 우승이 목표”라며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플레이로 마지막 대회를 잘 마무리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신인상 경쟁도 역대급이다. 현재 순위는 서교림(19·삼천리·1,354포인트), 김시현(19·NH투자증권·1308포인트), 송은아(23·대보건설·1240포인트) 순으로 1~3위다. 따라서 올 시즌 신인상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 이들 중에서 나올 것이 확실시 된다.
지난주 대회에서 2위에 입상했을 정도로 최근 상승세인 서교림은 “지난주 좋은 흐름을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좋은 결과를 얻겠다”라며 “목표는 우승과 신인상,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고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