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13일간의 스포츠 대장정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부산시는 5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폐회식을 끝으로 지난달 17일부터 이어진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와 함께한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열린 전국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 2만8791명과 18개국 재외한인단체 선수단 1512명이 참가했다. 부산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52년 만에 종합 2위를 차지하며 지역 체육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어 24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전국 9787명과 해외 32명의 선수가 출전해 종합 3위를 기록, 감동과 화합의 무대를 완성했다.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에서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내건 이번 대회는 스포츠를 통한 이해와 공존의 가치를 보여줬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며 만들어낸 경기장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사회적 통합의 장으로 평가받았다. 시민들의 열띤 응원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이 더해지며 도시 전체가 스포츠 축제로 하나 됐다.
대회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40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개·폐회식과 경기장 안내, 교통 관리 등에 나섰고, 1만6000여명의 시민·학생 서포터스가 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선수단을 응원했다. 시는 이러한 시민 참여가 대회의 성공을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체육 기반 시설을 개선하고, 국제경기 유치 역량을 강화했다. 선수단과 관람객이 몰리며 지역 상권에도 활력이 돌았다. 시는 이를 발판으로 내년 5월 열리는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와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연이어 개최해 ‘스포츠 도시 부산’의 위상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장애는 차이가 아니라 존중과 배려로 이어지는 공존의 시작점”이라며 “이번 장애인체육대회를 계기로 이동권을 확대하고 누구나 스포츠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무장애 도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