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900선 붕괴…‘10만전자’ 깨져

입력 2025-11-05 09:10 수정 2025-11-05 13:24
5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가 5일 장 초반 6% 넘게 급락해 3900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는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은 전장보다 1.61% 내린 4055.47로 출발했다. 오전 10시34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6.08% 하락한 3870.96이다.

하락세를 촉발한 것은 외국인의 순매도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개장 후 약 1시간 30분 만에 1조1698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틀 전 ‘11만 전자’를 달성했던 삼성전자는 7.05% 하락해 9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60만닉스’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 또한 8.19% 급락해 53만8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급락세에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3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난 4월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 발동이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이어 10시26분에는 코스닥 역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같은 코스피 급락은 외국인 중심 차익실현 매물 대량 출회에 뉴욕 증시 ‘AI버블’ 우려 재확산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3%, S&P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17%, 2.04% 하락했다. AI칩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3.96% 하락했고 AMD(-3.70%), 테슬라(-5.15%), 알파벳(-2.16%) 등도 AI 관련 대형 기술주도 모두 조정을 받았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