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낫다” 선교계도 ‘협력 시대’

입력 2025-11-04 17:22
제이콥 보스 IMB 부총재가 4일 한국선교지도자포럼이 열린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강의하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경기도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제23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을 개최했다. 미국 남침례교 국제선교부(IMB)의 핵심 인사들이 참석한 이번 포럼은 ‘미전도종족 선교(UPG) 재조명’을 주제로 3일부터 나흘간 이어진다.

4일 주제 강의를 전한 제이콥 보스 IMB 부총재는 ‘UPG 선교의 전략적 재초점’을 주제로 선교적 동역을 강조했다.

제이콥 보스 IMB 부총재

보스 부총재는 예수 그리스도가 열두 제자를 선택하고 그들을 둘씩 보내신 점(막 6:7)과 사도 바울이 바나바, 디모데,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등과 함께 사역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낫다”는 전도서 4장 말씀을 인용하며 “하나님의 선교는 처음부터 혼자 도맡도록 계획되지 않았다. 동역은 하나님이 설계하신 선교의 핵심 원리”라고 말했다.

보스 부총재는 한국교회가 보여준 선교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젠 아프리카인 라틴아메리카인 남아시아인 등 열방과 함께 선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선교는 경쟁이 아니라 연합으로 완성된다”며 ‘다른 이들의 선교적 성취를 우리 것처럼 축하하기’ ‘지역 신자들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기기’ ‘다국적 팀 구성하기’ 등을 실천 방안으로 제시했다.

폴 치트우드 IMB 총재

폴 치트우드 IMB 총재도 포럼 도중 기자들과 만나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선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특정 선교사만이 아니라 모든 성도가 선교에 동참하는 게 동역의 전제”라고 말했다.

치트우드 총재는 미전도종족 선교 전략도 제언했다. 그는 IMB 소속 선교사 10명 중 9명 이상은 미전도종족에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선교사를 현지에 파송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지인들과 동역자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동역 관계에서 현지인에게 급여를 줘선 안 된다”며 “돈으로 현지인을 고용하는 구조 안에선 그들이 자립할 수 없다. 선교 훈련을 비롯한 인적 지원은 하되, 생활비는 그들이 자체적으로 모금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평=글·사진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