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주장이 대표팀 주장으로…박해민 “최근 대표팀 성적에 책임감 가지고 임할 것”

입력 2025-11-04 17:19
박해민(LG 트윈스)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대비 사흘 차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최원준 기자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된 박해민(LG 트윈스)은 4일 “감독님께서 주장직을 제의했을 때 ‘맡겨만 주시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며 “최근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사흘째 훈련을 이어갔다. 대표팀은 오는 8∼9일 같은 장소에서 체코를 상대로 ‘K-베이스볼 시리즈’ 두 경기를 치른다. 앞서 고양에서 진행된 두 차례 훈련은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빠진 채 진행됐다.

이날 대표팀에 합류한 박해민은 아직 우승 여운이 남아있냐는 질문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순간 한국시리즈의 영광은 모두 잊었다. 지금은 대표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 본 대회 성적도 중요하지만, 주장으로 치르는 네 차례 평가전 성적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0년생으로 만 35세인 박해민은 소속팀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고참 축에 속한다. 그는 “이번 대표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 이들과의 소통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회식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고참들이 바라보는 ‘요주의 인물’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다른 팀 선수들은 잘 몰라서, 우리 팀 문보경과 이재원 고르겠다”고 웃어 보였다.

이미 주장다운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었다. 박해민은 “전날 주장 선임 직후 선수들에게 ‘평가전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온 이들이 있다면, 지금부터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박해민은 권위적인 태도보다 수평적인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문현빈에게 타격 조언을 듣고, 내가 자신 있는 수비 노하우를 전해주기도 했다”며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