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소방의 날(11월 9일)을 맞아 ‘2026 소방관 희망나눔 달력’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몸짱 소방관 달력’으로 잘 알려진 소방관 희망나눔 달력은 2014년 첫 발행 이후 매년 이어오고 있는 서울소방의 대표적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난 11년간 누적 11만부 이상 판매돼 약 12억원의 판매 수익을 거뒀다. 해당 수익금은 ‘사회복지법인 한림화상재단’에 전액 기부돼 저소득 중증 화상환자 300명의 치료비 지원에 사용됐다.
이번 달력 역시 2025년 몸짱 소방관에 입상한 현직 소방공무원 12명이 표지 모델로 참여했다. 국내 대표 사진작가인 배강우 작가의 재능기부와 ‘GS리테일’ 등 민간기업의 사회공헌 협력을 통해 제작됐다.
달력에는 후원을 통해 화상 치료를 이어온 전나영(20)씨의 사연도 담겼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신체의 60% 이상에 3도 화상을 입은 전씨는 “달력의 후원금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탱해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전했다.
전씨가 그린 일러스트도 함께 실렸다. 그는 길고 어려운 치료 과정에서도 일러스트를 배우며 꿈을 키웠고, 지금은 대학에 진학해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학생 화상 환자의 회복을 돕는 ‘화상 경험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소방 관계자는 “나영씨 이야기는 단순한 치료의 성공을 넘어 용기와 희망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희망을 다시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아름다운 선순환의 상징이 됐다”며 “그녀의 새로운 삶은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이룬 값진 결실”이라고 말했다.
달력은 탁상형과 벽걸이형(각 1만4900원) 두 가지 형태로 발행된다. 총 6000부가 판매될 예정이다. 판매처도 늘었다. 기존 ‘GS샵 온라인몰’에 ‘우리동네GS’가 추가됐다. 정식 판매는 오는 9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진행되지만, 5일부터 8일까지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사전 구매도 가능하다.
홍영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희망나눔 달력은 누군가의 내일을 밝히는 희망의 약속이자 시민과 함께하는 나눔의 상징”이라며 “시민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