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국궁장서 20m 나무에 깔린 70대 노동자 끝내 숨져

입력 2025-11-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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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한 국궁장 공사현장에서 나무 이식작업을 하던 70대 노동자가 나무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내수국궁장 사로 확장공사 현장에서 일용직 노동자 A씨(72)가 길이 20m, 둘레 40㎝ 메타세쿼이아 나무에 깔렸다.

사고는 사로 확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굴착기로 나무를 뿌리째 뽑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A씨는 당시 굴착기 주변에서 작업 중이었는데, 나무 양 끝을 묶었던 끈의 한쪽이 풀리면서 떨어진 나무에 깔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총사업비 2억원의 해당 공사는 청주시가 발주해 지난 8월 시작됐다. A씨는 공사업체 소속 일용직 노동자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재해 예방 기술지도사가 15일에 한 번씩 현장을 방문해 안전 수칙 준수 관련 교육을 했다”며 “위반사항 발견 시 시청에 보고하도록 했으나 현재까지 특이사항을 전달받은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사업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