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주목을 받았던 주요 문화 콘텐츠를 일반시민들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APEC 정상회의 성과를 시민, 국내외 관광객과 공유하고 APEC 유산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내년 가을에는 ‘APEC 성공기념 주간’도 운영된다.
이 기간에 2025 APEC 정상회의 기간 선보인 주요 문화 프로그램이 재연될 예정이다. 또 APEC 정상회의 주요 시설물은 그대로 보존되거나 기념하는 공간으로 옮겨 전시된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이라는 결정적 장면을 연출한 곳인 국립경주박물관의 ‘천년미소관’은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존치된다. 이곳은 애초 만찬장으로 새로 건립됐으나 만찬장이 호텔로 변경되면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장으로 사용돼 APEC 정상회의의 ‘핫플’이 됐다.
정상회담 때 사용한 집기 등 일부를 그대로 두고 정상회담 장면을 연상할 수 있도록 꾸며 일반인 관람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5일 천년미소관에서 APEC 성과보고회를 하고 시설을 공개한다. 천년미소관은 공연, 체험 시설로도 활용되며 오는 7일부터 이틀간 문화예술 공연 ‘우리 모두 APEC’이 개최된다.
보문 멀티미디어 쇼의 한 콘텐츠인 호반 광장의 21개 LED 미디어 폴은 상시 가동된다. APEC 회원국의 다양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언어, 문화, 지리적 환경의 경계를 넘어서는 화합의 미래를 보여준다. QR코드를 통한 한복 및 신라 복 인터랙션 체험도 가능하다.
보문 멀티미디어 쇼는 1만5000명 이상(누적)이 관람한 프로그램으로 신라의 역사와 현대를 잇는 레이저와 음악·영상을 결합해 호평받았다.
도는 이 멀티미디어 쇼와 대릉원 등 유적지에서 선보인 미디어아트를 내년 APEC 기념 주간에 다시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한다.
화려한 경주의 밤을 위해 보문단지 일원 야간경관을 위해 설치한 조명과 조형물도 그대로 가동한다.
월정교 야경을 무대로 한 한복 패션쇼와 한복, 한식, 한글, 한옥, 한지 등 ‘5한’ 체험 행사가 APEC 정상회의 참가자들에게 큰 관심을 끌면서 한복 등 전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기념 주간에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화백컨벤션센터는 대형 LED 등 임대 장비와 일부 집기가 철거된 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경주시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장과 정상 대기 공간(라운지), 기업인자문위원회 회의장, 단체 기념 촬영 장소 등을 시민에게 공개한다.
관람 장소는 APEC 정상회의가 열린 화백컨벤션센터 3층 본회의장으로 정상회의 종료 직후부터 지하 1층∼지상 2층 회의장 철거 및 원상복구가 진행 중이다.
관람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다. 경주시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5일부터 7일까지 사전 예약제로만 신청을 받는다. 화백컨벤션센터 옆에 있는 국제 미디어센터는 전시컨벤션 공간으로 활용된다.
경주엑스포 대공원 안에 있는 APEC 경제전시장은 APEC 전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정상회의장 집기류와 APEC 때 구성한 콘텐츠를 일부 변경해 새롭게 문을 연다.
경북도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통제 등으로 일반인 접근이 다소 제한적이었다”며 “APEC 정상회의 감동과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주요 장소를 보존·존치하고 핵심 행사를 더 많은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에게 선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