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관세폭탄에서 구하자…포항·광양·당진, 긴급 영상회의

입력 2025-11-04 15:31
포항·광양·당진시가 3일 ‘철강산업도시 단체장 긴급 영상회의’를 열었다. 포항시 제공

국내 3대 철강도시인 포항·광양·당진시가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철강이 제외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완 광양부시장, 황침현 당진부시장이 지난 3일 ‘철강산업도시 단체장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의 고율 철강관세 부과 이후 각 지자체의 수출 현황과 피해 상황을 공유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철강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자 제조강국의 근간으로, 포항·광양·당진은 국내 조강 생산의 93%를 차지하는 핵심 거점도시”라며 “철강 고율 관세부과는 자동차 산업 등 국가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중대한 사안”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세 도시는 철강 품목관세에 대한 후속협상에서 정부의 적극적 외교 협상을 요청하고 광양·당진 지역의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 지정, 포항·광양·당진 지역의 ‘고용위기선제대응지역’ 조기 지정을 정부와 국회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또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K-steel법’ 조속 제정, ‘철강산업 고도화 종합대책’을 지역 실정에 맞게 지역과 협의해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4차 배출권 허용총량 완화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는 중국철강에 대응하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고율 관세를 상쇄할 정도의 지원책이 K-steel법에 반드시 담겨야 한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대미 관세협상TF에 지자체와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전 국민적 공감대와 참여를 통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세 도시는 앞으로 정부, 국회, 산업계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철강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