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힘들어”…단속 피하다 숨진 이주여성의 말

입력 2025-11-04 14:45
4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의 모습. 연합뉴스

이주민 인권 단체들이 단속을 피하다 숨진 베트남 이주여성 노동자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강제단속 중단을 촉구했다.

이주노동자차별철폐네트워크는 4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다면서 이주노동자 합동단속을 실시했다”며 “폭력적인 강제단속 추방 정책을 중단하고 모든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체류권을 보장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 성서공단 내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지난달 28일 베트남 출신 여성 노동자 뚜안(2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의 단속을 피해 에어컨 실외기 창고 안쪽에 숨어 있다가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에 따르면 뚜안씨는 숨어 있던 상황에서 친구에게 “너무 무서워. 숨쉬기 힘들어”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구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법무부 차량에 탄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단속반은 지난달 28일 해당 공장 안에 들어간 뒤 이주노동자로 보이면 2명씩 짝을 지어 수갑을 채우고 버스로 데려갔다고 한다. 강제로 버스에 태우고 나서야 체류비자가 확인되면 버스에서 내리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