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경비행장으로 쓰인 그 섬, 웨딩·휴양 성지 된다

입력 2025-11-04 13:02 수정 2025-11-04 13:04
군사시설로 활용되던 거제 지심도가 웨딩·휴양의 섬으로 재탄생한다. 사진은 '지심도산마루문화놀이터' 조감도. 경남도 제공

일제강점기에 경비행기 활주로로 쓰였던 경남 거제시 지심도를 웨딩·휴양의 섬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경남도는 문체부가 주최한 ‘2025년 찾아가는 지역관광개발 워크숍’에서 ‘거제 지심도 산마루 문화놀이터 명소화 사업’이 ‘2025년 컨설팅 베스트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지심도는 일제강점기 경비행기 활주로 및 적산가옥, (구)국방과학연구소 등 다크 투어리즘 등 군사시설로 사용됐던 섬이다. 도는 방치된 군사시설 등 역사자원들을 리모델링하고, 지심도의 아름다운 동백숲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웨딩촬영 성지로 조성하자는 해결 방안을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거제시 일운면 지심도 일대에 약 183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역사·문화·생태 자원을 활용한 이색적인 관광거점을 조성할 목표로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경남도는 부산, 울산, 광주, 전남과 함께 남부권을 수도권에 대응하는 국내 관광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10년간 총 3조 원을 투입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심도 사업을 포함해 김해 낙동선셋 수상레포츠파크 조성사업, 함안 합강풍류 관광정원 조성사업 등이 있다.

김상원 경남도 관광개발국장은 “이번 2025년 컨설팅 베스트상 수상을 계기로 관광 전문가들의 컨설팅 내용을 관광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지심도가 남해안의 대표 관광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하나로 오는 2028년부터 거제시 외간리 일대에 기후변화 생태관 및 생태정원 조성 등을 위한 약 472억 원 규모의 ‘기후변화 체험 관광정원 조성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