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초고령 사회 대응을 위한 혁신 정책으로 중점 추진 중인 ‘일하는 밥퍼’가 어르신과 장애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도는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단순 노동을 제공하고 활동비를 지급하는 일하는 밥퍼에 하루 3000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일하는 밥퍼는 60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이 농산물 손질, 공산품 단순조립, 상품 포장 등에 참여하는 생산적 자원봉사 사업이다. 참여자는 하루 최대 3시간 일하면 1만5000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받는다. 이 금액은 도가 협약을 통해 확보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후원금과 일을 맡긴 상인·기업 등이 합쳐 지급한다.
지난 3일 기준 경로당과 작업장 등 총 156개소에서 하루 평균 3000명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다. 누적인원은 27만9041명에 달한다. 참여자 대다수가 70~80대 고령자다.
이 사업은 어르신의 사회 참여와 일손 부족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일하는 밥퍼가 생산적 복지모델로 자리를 잡으면서 다른 시·도에서 벤치마킹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경북도과, 전북도, 경기도 의정부시 등이 충북을 방문해 일하는 밥퍼 사업의 운영 구조와 성과를 확인했다.
서울시와 세종시는 이 사업을 벤치마킹해 도입하고 있다. 서울시는 결식우려 어르신·노숙인 등 취약계층 식사 지원 사업으로 일하는 밥퍼 봉사단을 구성해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으로 활동하는 어르신은 평균 주 2~3회, 한 달 30시간 근무하고 월 29만원을 받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일하는 밥퍼는 단기 복지 지원을 넘어 노인 일자리와 지역경제, 사회참여를 동시에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민생 복지정책”이라며 “이 사업이 국가 정책으로 반영돼 전국에 모든 어르신과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