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반환 터가 지역을 대표하는 ‘대구도서관’이 돼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대구시는 대구도서관을 지역 도서정보서비스를 연결하는 컨트롤 타워로 삼을 계획이다.
옛 캠프워커 헬기장 반환 터(남구)에 건립한 대구도서관이 열흘간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5일 정식 개관한다.
대구도서관 건립은 오랜 세월 미군부대 때문에 불편을 겪어온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연면적 1만5075㎡,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다. 어린이자료실, 일반자료실, 대구학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인문예술자료실, 청소년공간 ‘틴구’ 등 6개의 자료실과 공동보존서고, 야외정원 ‘책뜨락’ 등을 갖추고 있다.
대구도서관은 1층 어린이자료실의 증강현실(AR) 체험 콘텐츠처럼 각 자료실마다 특성에 맞춘 자료와 시설을 갖췄다. 특히 2층 일반자료실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면 낭독 프로그램과 다양한 독서 보조기기를 구비해 장애인 접근성을 높였다. 대구학자료실에는 고향사랑기금으로 조성된 대구사랑서재가 마련돼 지역 작가와 출판사의 도서를 선보인다.
지하에 마련된 공동보존서고는 약 102만권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지역 내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있는 주요 도서를 이관 받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도서관만의 특화서비스로 차량을 이용한 ‘24시간 북드라이브스루’와 전국 최초 ‘책두루서비스’(도서관 연계 대출)도 시행한다.
대구도서관은 앞으로 시립, 구·군립도서관 등 54개 공공도서관과 263개 작은도서관을 아우르는 광역 대표도서관이 된다. 도서관 간 협력 강화와 서비스 확대를 위한 다양한 역할과 함께 지역 도서관 정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4일 “대구도서관 개관으로 오랫동안 미군부대 때문에 단절되고 소외됐던 지역이 시민을 위한 지식과 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시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대구도서관이 시민의 사랑 속에서 지식을 나누는 희망의 공간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