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추경호 영장’ 규탄대회

입력 2025-11-04 09:36 수정 2025-11-04 14:32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해 피켓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항의해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기로 4일 결정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시정연설장에) 들어가지 않고 국회 로텐더홀에서 강력히 (정부를) 규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어 “추 전 원내대표 구속영장 청구는 야당 탄압이고 정치보복”이라며 “작은 명함 5장을 돌렸다고 김문수 전 대선 후보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런 일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해 시정연설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해 피켓시위를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을 지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대신 내란 특검이 전날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한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야당탄압 불법특검’이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든 채 국회 본청 건물에 들어오는 이 대통령에게 항의했다.

이들은 “이재명식 정치탄압 폭주정권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의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 ““범죄자 왔다, 범죄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조은석 특검의 어제 구속영장 청구로 그 생명이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어제 특검의 브리핑을 보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는 다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고는 “이번이 대통령의 마지막 시정연설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