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을 운반하는 대형 믹서 차량 운전자가 80대 노인을 치어 숨지게 한 뒤 현장을 이탈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사망 사고를 내고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로 레미콘 믹서 차량 운전자 A씨(58)를 긴급 체포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10시 17분쯤 영암군 서호면 한 마을회관 앞 공터에서 80대 주민 B씨를 치어 숨지게 하고 아무런 조치 없이 사고 현장을 떠난 혐의다. 사고 당시 B씨는 마을회관 앞 공터에 나락을 건조하던 중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쪼그려 앉아있었다.
마을회관 인근에 있는 공사 현장에 콘크리트를 공급한 A씨는 차량을 돌려 나갈 공간을 찾기 위해 마을회관 공터까지 후진으로 이동한 뒤 차량을 회전시켰다.
이 과정에서 B씨가 바퀴에 깔려 숨졌으나 A씨는 별다른 조치 없이 영암군 소재 레미콘 공장으로 출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약 2시간만에 공장에 머물고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가 난 것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A씨가 실제 사고 사실을 알지 못했는지 여부를 계속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